나스닥의 하락 추세가 잠시 멋칫 하는 중이다. 0.75퍼센트 금리인상이라는 연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오히려 반색하는 중이다. 그 이유는 불확실성이 감소해서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건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연준의 의지로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잡히게 되면 기업 실적과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인 반응이 될 것이라는 생각들이 요즘의 반등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일 것이다.
반등은 진짜일까? 깜짝쇼일까?
이번 반등이 잠깐일 수밖에 없다는 게 내 의견이다. 주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의 "지금 사도 된다"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나스닥 하락이 5%, 10%에 그친다면 그 의견에 동의한다. 지금까지 30% 넘게 빠진 지수가 반등하게 되면 작은 하락은 결국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데 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 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이번 인플레이션의 규모가 30%정도의 하락으로 마무리 될 규모는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난 나스닥 지수의 7000선을 이야기하고 있다.
폭락장이 불가피하다. 수많은 지표가 역사상 최고, 최초를 이야기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부터 심상치 않다. 농산물 수급도 어렵다. 생활에 밀접한 원유가격의 폭등과 임대료 상승으로 미국은 벌써 바이든 재선에 먹구름이 진하게 낀 상황이다.
미국시장과 커플링 되어있는 우리 주식 시장의 상황은 풍전등화다. 나스닥이 반등하면 조금 올랐다가 나스닥이 떨어지면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는 게 요즘 지수 패턴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 미국의 소비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금리와 환율까지 대응을 해야하니 정부의 대응은 매일 날을 새도 모자랄 판이라는 생각이다.
역대급 물가지표는 쉽게 진정되기 힘들다. 미국을 선두로 모든 나라가 코로나 시국을 돌파하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뿌렸다. 해법은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 것 밖에 없지만 은행으로 돈이 빨려들어가면 주식 시장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도 돌아야 할 돈이 사라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주가가 지난해까지 상승한 건 기업의 실적보다 가계에 들어간 헬리곱터머니 덕분이었다.
충격은 많은 상처를 주게 된다.
시장에 충격이 오면 계좌에 큰 손실이 난다. 매도하면 손실 확정이기 때문에 들고 있는 경우도 많다. 내 계좌도 그렇다. 매도 시점을 못 잡았다.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에 당황했기 때문이다. 예측은 했지만 행동이 굼떴다. 그러나 다음 반등에선 손실 난 종목들을 대거 매도 할 생각이다. 다시 말하지만 난 하락을 보고 있고 그 하락폭은 지금에 비해 많게는 50% 이상 폭락을 염두해두고 있다. 기간으로 봐도 주가의 바닥까지는 한참이나 걸릴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경제 위기는 리먼사태와 IMF다. 특히 IMF의 시기가 매우 또렷히 기억에 남는데 군 입대 직전에 내가 봤던 수많은 이웃들의 어려움과 우리집의 불안정이 체감됐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도 그 과거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벌써 수도권의 집값이 큰 폭의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며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다면 가계 부채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계부채의 부담은 부동산에 직결되어 있다. 부동산을 이루는 자산 중 상당 부분이 은행에서 주책을 담보로 발행한 대출이다. 결국 이자 부담이 버거운 순서대로 부동산을 던지는 도미노 현상이 오게 된다.
탈출하지 못했다면 인버스를 담아라
내 포지션은 SQQQ의 비중이 높다. 즉, 하락을 바라보는 하락론자라는 말이다. 한 두가지 글과 영상, 전문가의 의견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결정짓진 말자. 내 의견도 시장을 보는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다.
나스닥의 하락을 보고 있지만 반등도 예측하는 중이다. 앨리엇 파동과 피보나치를 이용하면 대략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주식 투자가의 금기가 예측이다. 그런 측면에서 난 아직 멀었다.) 기존의 대공황과 IT버블, 리먼사태 등의 챠트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큰 하락에서의 마지막 반등은 50%~61.8% 의 강도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후 하락은 고점대비 79%~85%에 달했다. 지금 30%남짓의 하락은 겨우 전반전에 불과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차피 당할 거라면 배움이라도 챙기자
지난해 부동산 열풍이 불과 수개월만에 폭락으로 변화한 건 우리의 탓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탓이 더 크다. 그럼에도 남 탓은 부질없다. 당장 이 소나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금은 쓰레기라지만 자산도 폭락기엔 현금보다 더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공부해야 살아남는다. 투자가 유행이 됐지만 잠깐 비켜있어야 하는 시간도 있는 법이다. 이 기회를 활용해 공부를 해간다면 시간이 흐른 뒤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과감하게 다시 뛰어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위기가 온다해도 열이 잠시 나는 정도로 지날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하락에서 배운 점이 없다면 다음 위기 때에도 끙끙대며 입원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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