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메뚜기 떼의 공격 말입니다.
2018년 5월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일명 싸이클론이 그 시작이 였습니다.
이 싸이클론이 아라비아 반도로 올라오며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폭우를 뿌리면서
사막에 호수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덥고 모래 많고 습기까지 있으니까 메뚜기들이 창궐한 겁니다.
이 메뚜기 떼는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를 거쳐 한 달 만에 우간다와 탄자니아까지 동아프리카를 초토화시켰죠.
메뚜기 귀여운데? 그런 녀석들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강조합니다.
이녀석들 몸길이가 우리가 아는 메뚜기의 세배쯤 되는 참새급 메뚜기.
제곱 km 당 팔천만 마리부터 일억 오천만 마리까지 몰려 다니면서
자기 몸무게 2배나 되는 곡식과 식물, 과일, 풀, 꽃들을 다 먹어치워버립니다.
사람이 먹을 것을 메뚜기가 삼켜버리는 겁니다.
하루 기준으로 3만 5천 명이 먹을 식량을 집어삼키는 거죠.
그런데 메뚜기 들은 어쩌다가 군대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게 된 걸까요
뭉치면 재앙이고 흩어지면 그냥 곤충이다
이게 바로 메뚜기의 본성 입니다.
메뚜기는 밀도 수가 낮을 때는 각자의 행동을 하고 통일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냥 초록색 메뚜기 죠
그런데 개체수가 늘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기다렸다는 듯
하나의 군체를 이루면서 식욕이 급
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번식력이 강해서 암컷 메뚜기 한 마리가 300 개 정도의 알을 낳게 되고
성충들의 무리가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몸의 색이 검게 변하고 자신의
몸무게 2배에 달하는 먹이를 먹어 치우는 일명 '황충'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김제평야에 메뚜기 떼가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김제 평야는 우리나라 쌀의 1/40이 생산되는 한국 최대의 곡창지대.
피해가 확산될 경우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피해가 확산 될 경우에는 중국 쌀 수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우리 땅을 지켜 내는 게 중요합니다
메뚜기 떼 박멸을 위해서는 먼저 농업용 항공기와 인력을 이용한 살충제
방제작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6년 전 전라남도 해남에서 는 우리나라에서 자체 발생한 일명 '풀무치' 토종 메뚜기 떼 습격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친환경 살충제로 대응했습니다. 초반에는 효과가 미미했지만
4회에 걸친 방제 작업 끝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메뚜기 떼는 퇴치 됩니다.
사실 생태계를 위협하는 동물은 메뚜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냥 귀여운 동물로 인식되는 토끼,
이 토끼 때문에 호주는 지금까지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1859년 토마스 오스틴이 영국에서 데려온 사냥용 토키 스물 네 마리가 그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 중 몇 마리가 야생으로 도망을 쳤고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가진 토끼는 얼마 지나지 않아 1천만 마리로
불어나면서 풀부터 나무 뿌리까지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호주의 사막화를 가속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호주 정부는 토끼를 막기 위해 방어선을 치고 토끼 사냥을 권장 하면서
한때 6억 마리가 넘었던 토끼 개체수를 1억 마리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애물단지로 불리는 동물이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뉴트리아.
길이 1m 에 달하고 몸무게도 7kg이 넘는 괴물같은 놈입니다.
80년대 모피 제작과 식용 등을 목적으로 들여 왔는데
나중에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동 작물을 훼손 시키는 주범이 되자 나라에서도
뉴트리아 사냥을 권장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죠
실제로 뉴트리아 때문에 배추 농사를 망쳐버린 농부는
반년동안 영문자료까지 찾아가며 뉴트리아에 대해 공부해 모든 특성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뉴트리아 전용 덫을 개발해서 초특급 말살 작전을 시작했는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5천 마리의 뉴트리아가 그의 손에 포획됐고
한 마리당 주 2만 원씩 총 1억 원의 포상금을 받았습니다
다시 메뚜기 떼 얘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인간들이 직접 메뚜기 떼를 잡을
수는 없는걸까요 중국을 덮친 메뚜기 떼 4,000억 마리를 기준으로 계산해 볼까요?
메뚜기 사냥꾼 천명이 동원 되면 사냥꾼 1명당 4억 마리를 잡아야 하는데
커다란 잠자리채를 이용해 한번 스윙에 약 476마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 약 84만 번의 스윙을 해야 박멸이 가능합니다.
한번 스윙하는데 1초 가 필요하다고 계산해도 약 1만 4천 분,
시간으로는 233시간.
그러니까 약 열흘 동안 천 명의 사냥꾼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잠자리채를 휘둘러야
메뚜기를 박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인간이 나서지 못한다 며 도대체 누가 우리를 메뚜기 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을까요?
사실 중국에서는 메뚜기떼가 비켜 갈 때마다 꺼내 드는 히든 카드가 있습니다
바로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오리 부대 파병입니다.
오리 한 마리 는 하루에 메뚜기를 200마리 넘게 잡아 먹을 수
있는데, 훈련된 오리의 경우 400마리도 잡아먹을 수 있는 생물 무기입니다.
지난 2000년 중국 신장 장치 지구메뚜기떼가 출몰 해서 380에이커에 이르는 농경지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만 마리 오리의 도움으로 메뚜기 떼 박멸을 도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오리 부대 파병 이 가능할까요
통계청이 작성하는 2020년 1분기 가축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약 118만 마리의 오리가 서식하고 있고, 그 중
가장 많은 오리를 보유한 지역은 전라남도 입니다. 메뚜기 떼가 갑자기 습격하기 된다면
가까이 전라도 오리 농가들의 협조를 통해 오리부대의 파병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볼까요?
오리의 경우 5톤트럭 한대에 1500 마리를 실을 수 있습니다.
100,000 오리 무대를 위해서는 5톤 트럭 예순여섯대가 필요하겠네요
보통 오리 운반 트럭이 도로를 주행할 때 분뇨로 인한 악취와 깃털의
날린 현상 때문에 주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접수되고 있는데요
트러블 랩핑을 통해 긴급상황 힘을 알려준다면 구급차가 지나갈 때 길을
열어 주는 것처럼 오리운반 트럭이 지나갈 때도 협조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대책 발표와 동시에 전라도지역 오리 농가에서는 오리들에게 메뚜기를 잡아 먹는 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땅이 그리 크지 않아 이동시간이 길지 않고 별도의 사료는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오리들이 공복 상태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전투력과 공격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파행을 위한 오리 부대의 이동이 시작되면 완벽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대형 스크린 tv 로 중국 오리들이 메뚜기를 잡아먹는 시청각 자료를 보여 줌으로써
오리들 내면에 있는 강렬한 힘과 분노 경쟁의식을 끌어 올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리들은 물론 협조해준 오리 농가에게 물질적인 후속 조치도 당연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더라도 반드시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 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선조가 율곡의 십만 병사 준비를 지지했다면
임진왜란은 완전히 다른 승리의 역사로 기록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10만 오리 부대 파병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화 시킬 때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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