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식을 보는 기준은 기업보다 주가의 장기적 흐름입니다. 주가 상승기엔 다수의 기업이 오르고 하락기엔 그 반대입니다. 앞으로 상승과 하락, 어떤 것으로 예상되냐 물으신다면 전 하락에 배팅하겠습니다. 때문에 완벽한 하락의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낚시꾼이 입질의 때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스닥 지수, 14년만에 데드크로스.
낚싯대를 드리운지 3개월이군요. SQQQ를 매수하고 하락의 기쁨과 쓴맛을 함께 봤습니다. 주식창을 보는 건 일주일에 한 번이 될까? 거의 잊고 있었습니다. 뉴스도 안 보는 습관을 2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스닥과 코스피의 주가가 얼마인지도 까맣게 잊고 살고 있습니다. 나스닥 선물을 바라보는 건 습관이지만 요즘은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주가창을 멀리하게 되었죠. 다만 9월 중순에 다시 주가 흐름에 집중하자는 생각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챠트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건 780일선과 20일 선입니다. 이녀석들은 워낙 멀리 사는 놈들이라 붙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남극과 북극 정도의 거리? 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올해 6월, 처음으로 두 녀석이 만났습니다. 이게 어떤 일의 예고편이냐면 대/폭/락의 예고편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남극과 북극의 미팅은 조용히 지나간 적이 없습니다. 항상 대폭락을 뒤에 몰고왔죠. 몇 번 만날 뻔 했던 적도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2000년 3월 말의 일로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던 때였습니다. 이 난리통에도 데드크로스가 날 분위기였지만 다행히 780일과 20일 선은 만나지 않고 잘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어렵다는 데드크로스가 이번에 일어난 것입니다. 이 이미지를 넘기기 전 골드크로스도 확인하시죠. 8월 3일 일어난 귀한 시그널입니다.
3년선과 20일선이 주는 시그널.
어떤 의미인지 간략하게 설명하면 장기간 이어진 주가의 상승 흐름이 크게 훼손되어 하락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그간 짱짱하게 버티던 주가가 버티고 버티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고 판단됐을 때 나 안 되겠어! 라고 감독에게 포기를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나 감독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 힘이 남은 것 같은데, 다시 일어나 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포기하다니!! 그간 연습한 게 아까운 것이죠. 그래서 다시 일어나 싸워보라고 부추깁니다. 그게 골드크로스입니다. 이 선수는 다시 일어나 싸워 승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운이 되어 한동안 시합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타격을 입을까요?
전 역사에서 답을 구해봅니다.
아래 그림은 2008년 세계경제 위기의 챠트입니다. 너무 촘촘해서 잘 안보이실 겁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하락기의 투자 방법을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챠트를 보면 위아래로 붉은 점선이 보일 겁니다. 볼린져밴드를 120일 기준에 두고 편차를 2만큼 둬서 확장시킨 것입니다. 전 이 볼린져밴드를 활용해 주가의 상단과 하단을 판단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아이디어는 120일 세팅 볼린저밴드 하단 매수와 20일 세팅 볼린저밴드 상단 매도입니다. 붉은 점선으로 이뤄진 볼린저밴드 하단으로 캔들이 빠지면 매수를 하고 20일로 세팅한 볼벤 (배경색이 다르고 파란 선으로 위아래가 막힌 공간, 보통은 이 볼린저밴드가 디폴트임) 상단에서 매도하는 기법은 큰 수익은 아니지만 하락기에 소소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입니다. 2008년 챠트와 2022년 챠트를 보면서 타이밍을 잡아보세요. 다만, 폭락이 찾아오면 캔들이 볼벤 상단에 닿지 않아 매도 타이밍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리 추천하진 않습니다. 손절범위를 퍼센트 단위로 잡고 꼭 그 가격이 오면 손절을 한다고 본인과 약속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볼까요?
2008년 챠트를 다시 확대해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여기에서 우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린 780일과 20일선의 골드크로스를 지난 8월 3일 경험했습니다. 그게 아래 그림의 왼쪽 첫번째 그림이겠군요.
2022년 8월 25일 현재의 모습은 두번째 화살표인 20일과 120일 골크 구간과 비슷합니다. 2008년엔 주가가 더 상승해 보라색 이평선을 터치했군요. 올해는 아직 거기까진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제 보라는 1년선으로 224일을 세팅했습니다. 제가 기다리는 구간이 이곳입니다. 전 나스닥 선물 주가가 1년 선을 터치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껴둔 투자금을 SQQQ에 넣을 시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008년과 같은 그림으로 간다면 1년선에서 매수, 120일 볼벤 하단 터치로 매도하면 되겠죠? 아!! SQQQ는 나스닥 x3배 인버스입니다. QQQ 투자가라면 반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780, 120, 20일선의 슈퍼 데드크로스.
780일과 120일, 20일의 역배열은 주식시장의 대박사건입니다. 선수 뿐 아니라 감독까지 포기를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페이크가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 2008년 금융위기 땐 데드크로스가 난 후 볼벤하단을 터치하고 다시 급상승을 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데드크로스가 났다면 120일 볼벤 하단에서 한 번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사례가 하나라면 신뢰성은 50% 이하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면 신뢰성은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지금의 네이버와 다음을 있게 한 2000년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의 모습입니다. 20일과 780일의 데크와 골크를 확인하셨나요? 네, 2000년 12월과 2001년 2월 즈음 보이는군요. 그 이후 주가의 흐름은 화면에 잘려 안 보이지만 3단 폭포로 흘러내렸습니다. 전 이런 역사의 반복을 믿고 긴 투자를 하는 편입니다. 개별주나 ETF는 큰 비중으로 들어가진 않습니다. 커다란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큰 수익까지 불러온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위기는 금방 끝나지 않습니다. 그 원인이 비슷하면 흐름과 결과가 비슷합니다. 금융체계에서 사람들은 아직 획기적인 대책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입니다. 돈은 풀리고 잠기고를 반복합니다. 그 파도를 타는 것이 제가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제 글에 너무 현혹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틀렸다면 지금의 제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반성하기 위한 자료로 이 글을 반복해서 읽어볼 것입니다. 제가 맞았다면 이 방식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공부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전 언제나 이 생각을 떨치지 않고 투자합니다.
내가 틀렸을 가능성은 50.1%다.
0.2%를 채우기 위해 오늘도 공부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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