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차박용 에어컨?? 암만 봐도 가성비 갑은 MD홍~?
캠핑을 시작했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캠핑과 에어컨은 펭귄과 아프리카처럼
접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궁합이었다.
시간은 흘러 바야흐로 기술이 현실이 됐고 작은 이동싱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이 득세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집도 캠핑을 즐긴다. 그러나 여름은 무조건 숙소다. 그럼에도 코로나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장이 더 안전하겠다는 걸 느끼고 캠핑을 다니고자 생각을 잠시 하지만
역대급 폭염이 닥친다는 뉴스에 여름 캠핑은 가족끼리 가는 게 아니라는 데 극히 동감한다.
수많은 여름 캠핑 경험이 있지만 기억 나는 건 수많은 벌레와 침수, 그리고 땀뿐이다.
그래도 에어컨이 있으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 에어컨을 알아봤다.
오.... 벽걸이가 갑인 건 알지만 설치비와 카라반에 뚫어야 하는 타공 작업이 불편했다.
그런데 그 사이 신박한 물건이 많이 나왔다.
수많은 리뷰를 검토한 결과 두 제품으로 간추려진다.
쿠오레 창문형 에어컨. 이넘은 코스트코에서 판다. 대략 19만원 선.
MD홍 신형 에어컨 이녀석은 배송비 포함 21만원 정도?
비슷해보이지만 내부 스펙을 보니 MD홍이 나아보인다. 중국산인 줄 알았는데 중국 OEM방식으로 만드는 우리 에어컨이다.
우리나라 전력과 잘 맞게 60Hz 컴프레셔와 모터가 들어갔고 돼지코가 달려서 나온다.
가로 세로 550x300가방으로 수납이 가능하다.
리뷰를 위해 가방을 보니 비슷한 물건이 떠올랐다.
겨울에 쓰는 화목난로 가방과 사이즈와 색상이 비슷하다. 잘못하면 바꿔 가지고 나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
끔찍한 상상을 한 번 해보자. 한 여름에 화목난로를, 한 겨울에 에어컨을 바꿔 들고 가는 것이다.
가방을 여는 순간 뜨악~!!!!!! 서로 구분이 잘 되게 조치를 해두어야겠다.
2~3평형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방, 이너텐트, 400급 카라반 정도가 좋아보인다.
앞은 차갑고 뒤는 뜨겁다. 앞에서 먹은 공기는 앞에서 뿜고 뒤에서 들어온 공기는 뒤로 나간다.
즉, 절반만 들이고 절반은 내밀어야 된다는 것.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소음에 민감 할 수 밖에 없다.
살짝 떨어진 곳에서 선풍기는 50~60. 이녀석 역시 50~60db가 된다.
중요한 건 소비전력이다.
시동 시 순간적으로 390w가 찍힌다.
지속 사용 하는 동안 310w~320w사이로 측정이 된다.
이 에어컨은 튜닝이 가능하다. 극강의 조합으로 이용하면 시원함이 10배 정도 되는데 바로 서큘레이터와 에어컨의 조합이다.
찬바람이 나오는 송풍구 앞에 서큘레이터를 놔두면 감기 걸리는 정도의 시원함을 경험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에어컨의 고장 유무는 쉽게 분별이 가능하다. 뜨거운 바람이 안 나오면 고장. 물이 안 생겨도 고장이다.
6개월 A/S가 가능하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파워뱅크를 사용하면 이 에어컨은 얼마나 가동시킬 수 있을까?
120A면 1440w/h로 계산된다. 350w로 나누면 대략 4시간. 240A면 그 두배다.
그런데 창문형 에어컨은 왜 뺐어? 다른 이동식 에어컨은??
1. 가성비가 사악하고 2. 소비전력이 너무 높다.
캠핑장에서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은 전기차단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전기가 차단되면 눈총도 받아야 하거니와 캠핑장에서 뜻하지 않은 뜨거운 밤을 보내야 한다.
욕심부리지 말고 이정도로 만족하자. 다른 이동식 에어컨은 이만한 가성비가 안 나온다.
즉, 덜 시원하거나 비싸다는 말이다.
5년 정도 지나 성능이 떨어질 때가 된다면 훨씬 작고 시원한 에어컨이 분명 나온다.
그 옛날 DC 냉장고가 불티나게 팔릴 줄 누가 알았겠나?
폴딩 트레일러의 발전을 보면 눈이 더 뒤집어진다. 가격도 합리적인데 그 내부는 궁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기다리면 분명 더 좋은 제품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현재로선 예산과 수납, 설치공간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봤을 때 MD홍이 앞서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