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는 고향도 아니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이다.
거리도 멀고 그 시간이면 제주도로 가도 좋을텐데 이상하게 거제는
매년마다 내 걸음을 이끈다. 일곱 번 정도일까? 그간 다녀온 여행지의 순위를 정해봤다.
개인적인 취향이니 참고만 하도록 하자
- 매미성.
가볼만한 곳으로 급부상 한 곳. 국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이상하게(?) 생긴 곳이다. 무지했을 땐 일제 시대 일본인들이 지은 곳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곳의 스토리를 알고나선 내 시선에 감동이 동반했다.
두어번 다녀온 후론 주로 새벽에 방문하는 곳이 됐다. 이곳은 거제도 최고의 거제만 일출 포인트.
거제도 일출을 보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해가 뜨는 시간이 되면 붉게 물드는 매미성에 나를 넣을 수 있다.
황금빛의 매미성은 귀한 풍경이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주변이 혼잡해졌다. 대부분 차를 가지고 가게 되는데
복항마을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어야 한다. 북항마을은 조용한 어촌마을 이었다가 매미성때문에 오전 8시부터 종일 탐방객들이 붐비는 곳으로 변했다. 때문에 혼자만의 느낌을 간직하려면 새벽에 움직이는 걸 추천한다.
- 외도 보타니아.
구조라 선착장에서 출발하면 빠르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먹는데 이녀석들 꽤 대담하다.
다른 섬은 멀리서 눈치보다 뒤통수를 보이면 손을 향해 돌진하면서 받아먹는데 이녀석들은 눈을 마추지면서도 달려든다. 잠시 해상유람선을 비교하자면 거제의 해상유람선은 신안 홍도와는 다른 느낌이다.
바다의 느낌은 비슷한데 불쑥 솟은 섬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지만 배에서 해설하는 분의 목소리가 홍도의 해설사와 비슷해서 놀란다. 개인적으론 홍도의 해상 유람선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외도 보타니아는 반전이 숨겨진 영화와 같다. 섬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가
섬이 숨겨둔 속살과 마주치는 순간 감탄사가 나온다. 옆에 여자친구와 함께 온 남자분이
와! 직이네!! 와...진짜 장난 아니네... 를 연발하는 걸 보고 음... 사람 감정은 비슷한가보다.. 생각했다.
글로 설명하자면 우거진 원시림과 깔끔하게 관리 된 현대적 느낌이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살아왔을 식물들이 사람의 힘으로 줄을 잡고 구역별로 식재가 됐다는 게 우선 신기하다.
수국 말곤 구분하지도 못했지만 육지에선 보지 못했던 수많은 식물들이 비현실적인 풍경이 되러 서있다.
이걸 다 어떻게 가꾸었을지.... 내겐 한 평 텃밭 관리도 힘든데 말이다.
오르막을 오르며 변하는 풍경을 마주하면 이곳이 베트남인지 말레이시아인지 태국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이국적이다. 끝까지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내려보면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작품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섬의 반대쪽을 슬쩍 내려보면 아찔한 절벽을 뽀얀 해무가 기어오르는 장엄하고 신비한 풍경을 만난다.
장점: 멋있다.
단점: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 샛바람소리길, 구조라성.
장점: 발품만 팔면 갈 수 있다. 관광객이 적다.
단점: 단조롭다.
이정표만 따라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표식이 듬성듬성이라 길인가? 아닌가? 싶은 길을 올라야 한다.
중간에 대나무 숲을 만났다면 맞다. 구조라성을 만나면 과거의 시간이 호흡하는 공간을 공유한다.
빈틈없이 세워둔 석성. 이렇게 돌을 끼워맞추며 성을 쌓는 게 가능할지 상상이 안 된다. 그 성에 올라 발끝을 보며 산책을 하다보면 뭔가 풀리지 않았던 숙제가 풀려나가는 경험을 한다. 다른 곳에 비하면 단조로운 풍경이지만 왠지 안 가면 안 될 것 같은 곳이다.
- 학동. 몽돌 해수욕장.
맨들맨들 까만 돌이 구르는 소리가 좋은 곳이다. 차에서 1분이면 가는 곳이라 종종 들른다. 바람이 불면 더 재미있어지는데 파도소리가 동해만큼 힘차기 때문이다. 동글동글 잘 다듬어진 돌로 이뤄진 해변으로 이 돌을을 이용해 탑쌓기하면 시간이 잘 간다. 요즘엔 까마귀들이 많아졌다. 한눈팔면 과자나 음식물을 채간다.
-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신선대는 절벽 위 나무가 인상적이다. 몇 번을 봐도 절경이다.
신선대를 둘러싼 거대한 바위들은 주름을 가득 안고 세월을 묵도한다.
바람의 언덕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사람이 워낙 많아 개인적으론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지나치는 곳이다. 가끔 바람의 언덕 오른쪽 아래로 낚시하는 분이 보이면 들러 멀리서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오기도 한다.
바람의 언덕을 유명하게 만든 건 초록의 언덕이고 또 하나는 풍차다. 사진을 남기려면 바람의 언덕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언덕에는 쌩뚱맞게도 무덤이 하나 있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이의 블로그를 검색하는 게 좋겠다.
바람의 언덕 입구에는 톳어묵을 판매하는 데 꼬들꼬들 맛있다.
- 거제 펜션 추천
회사 일로 가게 되면 저렴한 숙소에서 하루를 묵지만 가족과 함께 움직이면 먼저 검색하는 곳이 있다.
여태 경험으론 거제아일랜드 펜션이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다. 우선 실내 큰 욕조가 아이들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욕조 바로 옆이 TV라 아이들의 만족도는 훨씬 높았다. 내부는 흰색의 페인트 마감 벽이라 호불호를 말할 필요가 없다.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발코니 공간에 수영장이 또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는 거제도 여행이라면 선택할만하다.
뷰도 좋다.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성수기 물가라는 게 있으니...
거제도의 가장 큰 매력은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광,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한 공기다. 미세먼지가 엄습하는 날이면 창 밖을 보다 거제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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